작년 여름부터 변에 약간의 피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초기 때 점액질이 동반되었지만 그런 현상은 없어졌구요, 그대신 확실히 눈에 보일 정도로 혈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콩만한 범위였는데 요즘에는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로 언뜻 봐도 보일 정도니까요.
제목에 언급하였듯이 변에 박혀있는 것처럼 보이구요, 변 색깔, 모양은 정상적이고 잘 보는 편입니다. 입맛도 좋은 편이고 체중변화도 없어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구요. 굳이 이상이 느껴지는 곳을 말하라면 배꼽 왼쪽으로 가끔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고 (참기 힘들 정도는 아니고 미미한 수준입니다.) 심장박동이 유난히 큰 것 같다는 정도입니다. 특히 배 부위 대동맥 박동이 크게 느껴져 신경이 쓰일 때가 많아요. 아랫배 전체가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요. 그 외에 참고하실 점은 이런 증상이 생기기 전 생활은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냈다는 것 정도구요.
대장쪽으로는 가족력도 없습니다. 차라리 혈량이 많으면 치질인가보다 하겠는데 (사실 우리 가족 모두 혈변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치열현상으로요.) 극히 적은 양이, 그것도 거의 매번 변에 박혀있으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물론 휴지에 묻어나오지도 않아요.) 지금 준비하는 시험이 며칠 안남아서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망설여지는 중입니다.
선생님, 간단한 소견 좀 부탁드려요.. 물론 정확한 검진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대충 어떤 질환을 의심스러운지 귀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에 박혀 있는 소량의 피
안녕하세요? 김미성님
대변에 피가 소량 박혀서 나오신다구요? 언듯 상상이 잘 되지는 않지만 대변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것으로 우선 이해하겠습니다.
손끝에서 조금만 피가 나도 금새 겁에 질리기 마련인데 변에서 새빨간 피가 나오니 얼마나 걱정이 많이 되셨던가요?
김미성님께서 치질의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처럼 생각하시는데 물론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만 젊은 나이이시기 때문에 대게는 항문 주위 질환(치핵, 치열, 치루 등)일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그러나 그 외 용종이나 혈관 이형성증 등의 대장 질환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우선 젊은 나이에 대변에 피가 나오는 현상의 원인이 암이나 나쁜 병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걱정하지마시고 우선 시험에 집중하여 시험을 잘 치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잘 치르시고 나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해드립니다. 검사를 하면 대게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씀드리지만 젊은 나이기시기 때문에 나쁜 병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모든 인간의 80%가 일생 중 님처럼 변에 피가 섞이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마시고 본원 혹은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시험 잘 치르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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