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고기 또는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 암, 정신질환, 알츠하이머병, 소화기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그간 들어왔던 연구 결과들을 쉽게 기억해 낼 수 있을 만큼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라쉬미 신하(Rashmi Sinha) 박사는 “그간 여러 연구에서 붉은 고기와 암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왔었는데, 이번 연구에서 역시 이전 연구들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0~71세 5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식습관을 조사했다.
연구기간 동안 이들 중 71,0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남자와 여자 중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은 적게 먹은 사람들에 비해 각각 31%와 36%가 높았다.
가공육의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 모두 많이 먹은 사람이 적게 먹은 사람에 비해 각각 25%와 16% 높게 나타났다.
사망원인별 위험도는?
사망원인이 암일 경우에도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많이 먹은 사람의 경우 위험이 높게 나타났는데, 붉은 고기의 경우 남성은 22%, 여성은 20%, 가공육의 경우 남성은 12%, 여성은 11% 사망위험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는데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은 여성은 적게 먹는 여성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0% 높았다.(남성은 27%)
가공육 섭취에 의한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남성이 9% 여성이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결과도 하나 있었는데 흡연의 경험이 없는 흰 살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정신(마음)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남성 24%, 여성 20% 높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붉은 고기와 그 가공식품이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에 대해 고기에는 포화지방과 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루이지애나 Ochsner 헬스센터 혈액종양학 박사 제이 브룩(Jay Brooks)은 굉장히 ‘도발적’인 연구결과라고 평하며 “고기가 원인일 가능성보다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의 과도한 열량섭취가 암이나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일 수 있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한편 이번 발표에 대해 미국식육협회는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협회가 가장 논란시하는 부분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연구의 핵심이 되는 식습관을 스스로 밝히게 했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가 객관성을 벗어나 착각이나, 거짓 등이 끼어들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협회는 또 고기에는 아연, 철, 비타민, 무기질 등 다른 식품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이 많고, 식사 가이드라인에도 붉은 고기를 포함한 균형 있는 식사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과로 육류 섭취를 꺼려할 것을 염려했다.
이번 연구는 내과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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